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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소식

택배기사 과로사로 사망, 올해만 8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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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거제비정규센터 작성일20-10-12 17:54 조회2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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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보다 더 늦어" 말하고 출근한 아들, 주검이 돼 돌아왔다

김종훈 입력 2020.10.12. 17:24 댓글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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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기사, 올해 8번째· CJ대한통운에서 5번째 과로사.. 분류작업 지원 못 받아·산재적용 제외

[김종훈, 권우성 기자]

 
▲  CJ대한통운 택배노동자 고 김원종씨의 유가족과 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원회가 12일 오전 서울 노원구 을지병원 장례식장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CJ대한통운을 향해 '대국민사과' '유가족에 대한 책임을 다할 것' '택배노동자 과로사에 대한 사회적 논의기구에 조건없이 참여할 것' 등을 요구했다. 고인의 아버지가 아들이 힘들게 근무한 상황을 이야기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 권우성
 
▲  CJ대한통운 택배노동자 고 김원종씨의 유가족과 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원회가 12일 오전 서울 노원구 을지병원 장례식장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CJ대한통운을 향해 '대국민사과' '유가족에 대한 책임을 다할 것' '택배노동자 과로사에 대한 사회적 논의기구에 조건없이 참여할 것' 등을 요구했다. 고인의 아버지가 아들이 힘들게 근무한 상황을 이야기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 권우성
"아들은 평소에 (오후) 아홉시 반이 지나 들어온다. 그날(8일) 아침에 나가면서도 '어제보다 더 늦는다'고 말했다. 오후가 돼 병원에 가보니 심정지가 왔고. 아들이 죽었다고 하더라."

지난 8일 저녁 배송업무를 하던 중 호흡곤란을 호소하다 사망한 CJ대한통운 소속의 택배기사 김원종(48)씨의 팔순 아버지가 아들의 장례식장이 마련된 서울 노원구 을지대학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눈물을 훔치며 외친 말이다. 

아버지는 "아들이 일하는 곳에 따라가 봤더니 (밥) 먹을 시간도 없이 뛰어만 다니더라"면서 "사고로 죽는 게 남의 일인 줄만 알았는데 내 새끼도 죽었다. 어디 가서 하소연을 해야 하나"라고 말했다. 이날 아버지 김씨는 기자회견 직전 서울대학병원에서 아들의 부검 현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왔다.

20년 경력의 택배기사 고 김원종씨는 매일 오전 6시 30분께 출근해 오후 9시 넘어까지 일했다. 그러나 하루 15시간을 오가는 강도 높은 업무는 결국 20년 경력의 택배기사라도 쓰러지게 만들었다. 김씨는 2020년 들어 과로로 사망한 8번째 택배기사가 됐다. CJ대한통운만 따졌을 때 올 들어 사망한 다섯 번째 택배기사로 기록됐다. 

문제는 사망한 김씨가 지난 여름 '산재적용제외' 신청서를 작성했다는 점이다.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는 <오마이뉴스>에 "김씨는 CJ대한통운의 방조와 산재적용제외 신청서를 돌린 대리점 소장의 강요로 산재적용제외 신청서를 작성했다"면서 "지난 여름 김씨를 포함해 대리점에서 택배기사 13명을 모아 놓고 산재적용제외신청서를 쓰게 했다"라고 주장했다. 특수고용노동자로 분류되는 택배기사들은 사업주와 노동자가 반반씩 보험료를 부담해야만 산재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이로 인해 결혼을 하지 않고 아들과 함께 산 노구의 아버지는 어디가서 아들의 죽음에 대해 호소조차 할 수 없게 됐다. 아버지는 아들 김씨가 "평소 파란색 CJ대한통운 작업복을 항상 기워서 입을 만큼 아끼고 아껴가며 생활을 이어갔다"라고 밝혔다.

CJ대한통운의 올해 7월 입직자(직장에 들어간 자) 4910명 중 64.1%(3149명)가 산재보험 적용제외 신청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60%가 넘는 CJ대한통운 소속의 택배기사들이 일하다 죽어도 산재 적용을 받지 못한다. 이는 CJ대한통운을 제외한 택배기사들의 평균 산재보험 적용제외 신청 비율(58.9%)을 넘어서는 수치다. 

분류작업 지원 받지 못한 김씨... 과로사 대책위 "토요일 배송 중단" 
 
▲  CJ대한통운 택배노동자 고 김원종씨의 유가족과 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원회가 12일 오전 서울 노원구 을지병원 장례식장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CJ대한통운을 향해 '대국민사과' '유가족에 대한 책임을 다할 것' '택배노동자 과로사에 대한 사회적 논의기구에 조건없이 참여할 것' 등을 요구했다. 고인의 아버지가 아들의 낡은 작업복을 보여주며 힘들게 일한 근무실태를 고발하고 있다.
ⓒ 권우성
이날 사망한 김씨의 장례식장 앞에 모인 택배노동자들과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한목소리로 "입이 닳도록 수차례 택배노동자 과로사 방지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호소하고 호소했지만 또다시 안타까운 죽음을 마주했다"면서 CJ대한통운과 정부를 규탄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이미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는 지난달 중순 추석을 앞두고 "공짜노동 분류작업을 전면 거부한다"면서 4358명의 택배노동자들이 참여한 총투표 결과를 제시했다. 투표 결과 투표참여자의 95.5%인 4160명 분류거부에 동참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대책위의 선언 이후, "추석 성수기 택배 분류 인력 등을 하루 평균 1만여 명 추가 투입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국토교통부와 고용노동부, CJ대한통운, 롯데글로벌로지스, 한진택배, 로젠택배 등 택배업계와의 간담회를 통해 논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고했던 택배기사들의 분류거부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사망한 김원종씨는 정부와 CJ대한통운의 아무런 지원도 받지 못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분류인력은 노동조합 조합원이 있는 터미널에만 투입됐다. 김씨가 일했던 터미널에는 단 한 명의 분류작업 인력도 투입되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추석을 앞두고 늘어난 물량을 감당하기 위해 김씨 등 13명이 근무했던 대리점에서는 김씨 등 3명을 제외한 나머지 택배기사들이 자신의 돈을  각출해 한달 동안 2명의 아르바이트생을 써서 분류 작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아르바이트생의 지원을 받지 못한 김씨를 포함해 3명은 직접 분류 업무를 진행해야 했다.

이에 대해 대책위는 "더 이상의 죽음을 막기 위해 전국의 택배노동자들과 함께 토요일 배송을 중단하고 전국적인 동시다발 추모행사를 통해 국민들에게 직접 호소하고 스스로의 목숨을 지켜나갈 것"이라며 이날부터 2주동안 추모기간으로 정하며 투쟁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CJ대한통운의 사과와 유족에 대한 보상, 고용노동부의 즉각적인 특별근로감독 진행 등을 요구했다.

CJ대한통운 측은 12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고인의 사인과 관련해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며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최대한 협력하고 있다"라고 짧은 입장을 전했다. CJ대한통운은 지난 7월 소속의 택배기사 고 서아무개씨가 사망했을 당시 "모든 사업장에 혈압측정기를 설치하는 등 자가건강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택배 종사자들이 안전하게 업무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  CJ대한통운 택배노동자 고 김원종씨의 유가족과 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원회가 12일 오전 서울 노원구 을지병원 장례식장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CJ대한통운을 향해 '대국민사과' '유가족에 대한 책임을 다할 것' '택배노동자 과로사에 대한 사회적 논의기구에 조건없이 참여할 것' 등을 요구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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